안녕하세요ㅎ 항상 엄마의 밥퍼 봉사활동에 생각없이 몇번따라나가기만 하다가 얼마전 학교 수업을 통해 KOICA 해외봉사파견프로그램에 참가자로 뽑히게되었습니다. KOICA의 사업과 그 외의 NGO 단체의 사업에 직접가서 눈으로 보고, 직접가지않고는 들을수도 느낄 수 없는 것들을 가슴 속에 담아올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중에서 저의 심장을 가장 강하게 때렸던 것은 캄보디아 씨엠립에 위치한 '다일공동체' 였습니다. 사실 부산 시청에서도 하는 밥퍼활동에 그리 성실하게 활동하지도 않았고, 엄마를 따라 그냥 어르신들에게 밥을 나눠드리러 다녔던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그 곳에 도착했을 때는 '다일공동체'라는 이름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릅니다.
캄보디아 씨엠립의 다일공동체는 단순히 밥퍼활동만 하는 것이 아니라 빵퍼활동을 통해 센터에 오지 못하는 사람들을 직접 찾아가 빵을 나눠주고, 또한 제빵교육을 함으로써 인력양성도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톤레삽호수 쪽의 사람들을 위해 배 지원 사업 들도 하고, 의료지원, 교육적 지원 등 생각지도 못한 활동들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사실 저는 톤레삽호수, 앙코르와트 등을 가며 저희를 바라보며 "1달러, 1달러"를 외치는 아이들을 보며, '대체 어떤것이 이 아이들의 미래에 희망이자, 답이 될 수 있는 것일까' 라는 마음과 함께 수많은 단체들의 원조사업에도 불구하고 쉽사리 나아지지않는 캄보디아의 현실을 보며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지칠대로 지친 저였고, 무조건 주기만 하는 것 같은 단체들의 모습에 불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저희들의 학생들의 질문, "밥퍼라는 것은 무조건 주기만 하는, 물고기를 잡아주는 활동아닌가요? 그것은 아이들에게 의지를 깎아내리는 것일텐데요..."라는 질문에 다일공동체 봉사단원 님의 대답은 저희를 되돌아보게끔 하셨습니다. "저희는 현재 다른 사업도 진행하고 있기에 무조건 주는 사업이라곤 볼 수없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마음의 눈으로 바라봐주세요. 한국사람, 저를 비롯한 많은 젊은이들은 굶어보지않았기에, 간절하게 먹을 것을 바라본 적 없이 커왔기에 이들이 겪은 궁핍함, 배고픔을 모릅니다. 물론 고기 낚는 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것은 이들의 배고픔을 해결해주고 난 뒤의 문제지요, 굶주린채 어떻게 고기를 낚는법을 배울 수 있을까요. 저도 이 다일공동체가 없어지는 날이 있길 바래요. 이들이 스스로 각자 모두 행복해지고 배를 든든히 채울 그 날이 오길 바랍니다. 그때까지 저희 다일이 이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 그 뒤 저희가 체험했던 아이들 머리 씻겨주기, 전통공예 체험 듬 많은 체험을 했지만 그 중 밥퍼활동은 저와 그리고 함께한 학생들의 가슴을 내리쳤습니다. 밥을 받기 전 5분넘게 진행되는 식전기도, 찬양 에 귀찮아 할 법도 하지만 아이들은 해맑은 목소리로 또랑또랑하게 소리를 냈고, 함께하는 봉사단원들은 더욱더 크게 외치고, 더욱더 크게 웃으셨습니다. 또한 밥을 비닐봉투에 싸가려는 아이들을 보고 저는 아이들의 서툰 포장을 도왔습니다. 그 때 밥 한톨, 양념 적은 양도 다 담기 위해 마지막까지 손으로 식판을 긁어모으던, 동생과 함께 봉지를 꼭 묶던 아이들의 모습이 제 눈앞에 있었습니다. 한국에서의 밥을 싸가려던 어르신들의 모습과는 다르게 보이는 아이들의 모습. 왜일까 고민하던 찰나, 또다른 봉사단원님께서 그러시더라구요 "환경의 차이일수도있어, 밥 못 싸가게한다고 성질을 내는 어르신들은 어찌보면 욕심이지만 여기서 자기가 먹지않고 싸들고가서 가족들이랑 조금이라도 먹겠다는 아이들은 간절함인거지.." 욕심과 간절함...
밥을 먹고 행복해하며 뛰어다니던 아이들, 놀이터에서 모여 놀던 아이들... 풍요로움과 욕심에 가득찬 우리들의 시간 반대편에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저는 제 꿈과 마음을 다시금 다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돌아가면 나눠주는 제 자리에서만큼은 베푸는 역할, 기쁨과 축복과 사랑의 마음을 가득담아 밥을 전해드리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늦었지만 이미 이런 마음을 가지고 활동하시는 분들과 발을 맞추어 나가겠습니다^^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그것들을 사랑합시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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