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밥퍼나눔공동체

 
작성일 : 23-05-04 13:08
부산역 부산밥퍼나눔공동체 활동 현장 취재 후기 (TBN '시민리포트') , 2021년 8월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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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소식-라디오] 부산역 부산밥퍼나눔공동체 (TBN '시민리포트')
담당자 / 2021-08-09
[PA소식-라디오] 부산역 부산밥퍼나눔공동체 활동 현장 취재 후기 (TBN '시민리포트')
 
한여름 뙤약볕 아래 매미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리던 7월의 어느 금요일 정오, 부산역 광장 2층에서는 배고픈 노숙인들에게 반가운 나눔이 진행되고 있었는데요. 바로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낮 12시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부산밥퍼나눔공동체의 주먹밥이었습니다.

“밥이 되고 싶습니다.”
부산밥퍼나눔공동체가 내건 슬로건처럼 한 끼 식사가 절박한 이들에게 정성껏 마련한 주먹밥은 그 무엇보다 소중한 생명줄과 같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하여 매주 토요일마다 부산시청 녹음광장에서 하루 천여 명에게 나누던 점심급식도 중단되고, 부산진역에서 진행되던 단체 급식은 부산역으로 옮겨 매주 두 차례씩 하루 100여 명의 주먹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봉지마다에는 주먹밥 외에도 음료수와 단무지, 감자, 옥수수 등이 들어 있어 혹여나 영양결핍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사랑의 마음이 살포시 담겼습니다. 지난 2004년 8월경부터 시작된 부산밥퍼나눔공동체는 현재 강서구 대저동에 사무실과 음식조리실을 두고 있는데요. 텃밭 2000평도 마련해 노숙인들의 자활·자립을 돕고 있습니다.

 이 날 만난 봉사팀장 이정우 씨는 오랜 직장생활을 하다가 퇴직한 뒤, 우연히 밥퍼를 알게 되면서 3년째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데요.

“거동도 불편하신 분들이 한 끼를 해결하기 위해서 뜀박질을 하거든요. 굉장히 위험한 상황도 발생되고 어떤 때는 그 추운 날씨에도 저희들을 기다리고 있어서 바깥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밥 한 끼를 해결하려는 그런 모습을 볼 때 어떤 때는 가슴 한구석이 멍한 그런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고, 지금 같은 경우에도 그냥 가만히 있어도 그냥 그늘에 있어도 더운데 아무 그늘막도 없는 노지에서 또 상황이 이렇다 보니까 서로 같이 이야기 할 수도 없는 입장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한 끼를 해결하는 그런 모습을 볼 때 어떻게 했으면 좀 더 다가갈 수 있느냐 이런 점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그는 구슬땀을 비 오듯 흘리면서도 어려운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힘든 줄 모른다고 말합니다.

부산밥퍼나눔공동체에서 10년차 함께하고 있는 진명희 실장은 처음 사회복지시설 실습을 계기로 상담 봉사활동을 하다가 상근직으로 근무 중인데요. 자활식구들과 생활하면서 찾아가는 상담 ‘아웃리치’ 프로그램을 통해 매일 밤 간식을 챙겨 노숙인들의 고단한 삶과 마음을 따뜻이 보듬으려 애썼던 때를 회상하며 ‘밥퍼’ 단어만 들어도 어려운 노숙인들 생각에 가슴이 울컥해진다고 합니다.

개인이나 단체, 기업의 후원금 등으로 운영되는 부산밥퍼나눔공동체는 코로나19 여파로 천여 명이던 회원이 삼백여 명 정도로 뚝 떨어졌는데요. 때론 전기·수도세가 밀려 단전단수가 되기도 하고 직원 인건비 부족 등으로 운영에 난항을 겪고 있지만 노숙인과 독거노인들에게 필요한 도움의 손길을 뿌리칠 수 없다고 합니다. 부산밥퍼나눔공동체 창립 당시부터 함께해 온 손규호 이사장은
“앞으로 계획은 이제 이전처럼 몇 백 명씩 모여서 식사하는 것은 가능하면 좀 지양을 하고 아주 작은 단위로 마을마다 동네마다 그 지역에 있는 분들이 봉사하고 후원하면서 소규모의 지역밀착형 작은 밥상공동체 이런 것들이 그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인 운동 형태로 생겨나서 그 주변에 있는 어려운 사람이나 독거노인들이 밥 걱정 안 하고 편하게 밥 한 끼 먹을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의 작은 밥상공동체 공간이 좀 많이 생겨나도록 하는 일을 하고 싶다.”며 “이러한 작은 밥상공동체가 부산 곳곳에 그리고 전국적으로 확산되길 바란다”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부산밥퍼나눔공동체는 더불어 가는 사회, 굶주림 없는 사회, 인권존중 사회를 지향하며 활동하는 우리 사회의 보석 같은 봉사단체인데요.
사랑과 나눔의 밥 한 끼에 여러분도 십시일반 따뜻한 마음을 전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취재/글/사진  김은영 시민리포터)

 ▶방송 다시듣기: https://www.youtube.com/watch?v=f4mjSEl69ls
▶방송시간: 매주 월요일 10:33~
▶방송채널: TBN부산교통방송 라디오 (94.9MH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