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집 없는 설움’을 견뎌야 하는 ‘노숙 가족’들이 늘고 있다.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와 그로 인해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는
더 많은 부모들로 하여금 어린 자녀들을 데리고 길거리에 나앉게 만들고 있다.
미 주택도시개발부(HUD)가 16일 의회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 전체 노숙인 수는 156만명으로 전년(160만명)에 비해 5% 감소했다.
하지만 노숙 가족 수는 전년 15만9142가구에서 17만129가구로 증가했다.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가 불거진 2007년(13만968가구) 이래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전체 노숙인 가운데 53만5000명이 노숙 가족의 구성원들이다.
HUD는 노숙인을 ‘최소 하루 이상을 길거리나 보호시설에서 체류한 사람’,
노숙 가족은 ‘그 가운데 성인과 아동 각각 1명 이상으로 구성된 가족 한 세대’로 분류했다.
노숙 가족들이 보호시설에서 체류한 기간도 2008년 평균 30일에서 지난해 36일로 늘어났다.
노숙 가족의 아동은 절반 이상이 6세 이하의 어린 아이들이었다.
HUD의 숀 도노번 장관은
“어린 아이들이 있는 노숙 가족들이 점점 늘고 있다”면서
“이러한 자료를 바탕으로 노숙인들을 위한 우리의 대처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도노번은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친척이나 친구들의 집에 살다가 보호시설로 나온 가족들(29.4%)이 많아졌다”면서
앞으로 노숙 가족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다만 이들 가족이 길거리보다는 보호시설에서 지내는 경우(60%)가 더 많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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