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5-11-12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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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원봉사자의 자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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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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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TV에서 "남자의 자격"이라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잠시 제목이 참 우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남자나 여자로 태어나는 것이지 무슨 자격을 갖춰서 남자가 되고 여자가 되는것이 아닌데 무슨 "남자의 자격"을 논한다는 건지 참 프로그램 할 거리가 무지 없는가보다 생각했던 거지요. 그렇지만 금방 돌아서서 "아냐, 그래도 뭔가 깊은 뜻이 있을거야. 저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못해서 저렇게 하는 것이 아니겠지" 하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아마도 짐작컨데 "남자다움의 자격"이라는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만사실 그것도 "남자는 이래야 된다. 여자는 저래야 된다"라는 사회적 선입관의 표현이 아닐까 짐작합니다. 저는 그 프로그램을 잘 보지 않아서 내용은 잘 모릅니다. 그 후에 그 프로그램이 무슨 좋은 역할을 했는지 쓸데없이 시간만 날리고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세간의 관심을 어느정도 끈 프로그램인것은 사실인것 같습니다. 아마도 내용보다도 제목이 재미있어서 그랬는지 모릅니다. 혹 그 뒤에 "여자의 자격"이라는 프로그램은 없었는지 모르겠네요. 사실 "자격"이라는 단어는 상당히 의미심장한 단어입니다. 우리 사회는 오래전부터 "자격증 시대"입니다만 사실 "스펙"으로서의 "자격"보다도 실질적인 능력과 품성으로서의 "자격"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자원봉사자의 자격"은 무엇일까요? 무슨 자격증이 있는 것도 아니고, 기껏해야 자원봉사센터에서 봉사시간을 기준으로 우수봉사자, 모범봉사자 시상이 있을 정도입니다. 자원봉사란 사실 생활속에서 이루어져야 할 삶의 한 부분이라서 어떤 자격을 논하기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러나 어려운 이웃을 돕거나 사회의 공익적인 부분을 위해 자신의 시간과 재능을 나누는 일이기에 사실 자연스럽게 어떤 자격기준이 형성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우리밥퍼에는 매주 수백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합니다. 밥퍼의 자원봉사자들은 단지 밥퍼후원회원이거나 밥퍼후원회원의 가족이면 밥퍼의 자원봉사를 할 수 있습니다. 아주 간단한 자격이지요. 하지만 이것은 어쩔 수 없는 형식적인 자격이지 실제로 자원봉사를 하는데 있어서 근본적인 자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에 많은 자원봉사자들이 활동하고 있고 그 활동의 경험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있는 자원봉사자의 자격은 저는 다음과 같이 생각합니다. 첫째는 자신이 행복해야 합니다. 자원봉사가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행복감을 심어주고 실제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다양한 도움을 주는 활동이라면 도와주는 사람이 행복해야 그 행복이 잘 전달 될 수 있습니다. 그러자면 자웑봉사자의 얼굴에는 늘 행복에 겨워하는 웃음이 넘쳐야 하고 발걸음이 가볍고 삶이 자연스러워야 하는 것입니다. 둘째는 자원봉사자는 겸손해야 합니다. 도움을 받는 대상에 비해 자신은 우월하다고 생각하면서 불쌍하니까 도와준다는 생각은 자원봉사에 있어서 대단히 위험한 마음가짐입니다. 이런 봉사는 사실 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봉사도 잘못하면 자신에게도 상대에게도 독이 된다는 말이 그래서 있습니다. 상대의 자존심을 상하지 않게끔 배려하면서 봉사를 하려면 자신이 겸손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셋째는 사랑이 있어야 합니다. 사람을 사랑하고 동물을 사랑하고 산과 들과 나무와 바다 등 자연 모두를 사랑하는 사람이어야 진정한 자원봉사자로서의 자격이 있습니다. 세상의 근본 원리를 사랑으로 이해하고 사랑으로 서로 돕고 사랑으로 함께 하고 사랑으로 원수에 대한 미움까지 극복하는 사람이어야 참된 자원봉사자의 자격이 있다고 할 것입니다. 많은 자격을 말할 수 있겠지만 가장 근본적인 자격은 이 세가지 라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행복과 겸손과 사랑이 "자원봉사자의 자격"이라고 말하면 아마도 많은 분들이 "나는 자격이 없겠네"라고 얘기 할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들의 마음속에는 원래 이런 마음이 있습니다. 내 안에 이미 행복이 있고, 겸손함이 있고, 사랑이 있습니다. 아직 우리가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있을 뿐입니다. "자원봉사자의 자격"을 논하는 것은 "자격이 있네, 없네"를 말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런 마음자세로 자원봉사를 하자는 긍정적인 의미가 더크다고 생각합니다. 사랑하는 밥퍼의 많은 자원봉사자 여러분들의 자원봉사의 질을 더 높이기 위해서 먼저 자신이 행복하기 위해 노력하시고, 언제 어떤 상황에서도 항상 겸손하시고, 모든 사람과 자연만물을 사랑하는 삶을 사시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참된 자원봉사자의 삶"은 바로 "참된 인간의 삶"인것을 만인에게 보여주시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마음으로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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